[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지 않고 잔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며,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잔류를 선언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당 잔류를 선언했다.(사진:박영선 플리커)

그는 금처럼 제련된 결정을 내려 보고자 먹을 가는 무념의 마음으로 저를 돌아봤다며, 참 가슴 저린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붓을 가누어 그은 획이 비뚤어져 버리면 우선 부근의 다른 획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 그 실패를 구하고자 한다'는 고 신영복 선생의 '서도관계론'을 거론한 뒤, 오랜 사람과 사람간의 뜨거운 연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발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또한, 2014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인선 파동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던 당시를 회고한 후,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아야 했던 여름, 참 많이 울었다며, 그 때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던 아픔은 저를 성숙시키고 발효시킨 스승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다만 그때 당이 변화를 수용했더라면 지금의 분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남는다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그는 새 경제를 위한 경제정당으로의 변신이 절실하며,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민주당에 찾아왔다며, 제가 그동안 해왔던 대로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경제민주화와 정치혁신의 길에 미력하나마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을 떠나신 분들과 새로 오신 분들 모두가 소중하다며, 모두가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 식구라는 마음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야권을 통합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변화를 위해 자갈밭 길을 선택했다고 말한 뒤, 변화를 향한 간절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광주·전남의 새로운 변화 요구를 언급한 뒤,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 이제 그 열망을 모두 녹여 혁신의 동력으로, 지혜의 힘으로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 더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알에서 깨어나려면 안팎에서 함께 부리를 모아 쪼아서 세상을 열어야 한다는 사자성어 '줄탁동시'를 인용해 그 마음으로 그렇게 안과 밖에서 힘을 모아 가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모든 것을 바꿔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는다는 각오로 강한 정통야당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새 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더민주를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