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35.5%는 대한민국 ‘청년’의 대표 이미지는 '취업난' 이라고 답했다. (사진 출처=SBS 뉴스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지난 해 청년세대를 주축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로 '헬조선' '금수저.흙수저' 등의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다소 부정적인 신조어들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20대 10명 중 7명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18일, 2015년 12월 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0대 남녀 215명을 대상으로 20대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환경 등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인식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대 73%는 한국은 살기 힘들어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10명 중 2명 꼴인 23.7%은 이러한 생각을 매우 자주 한다고 답했다.

특히 남자(65.3%)에 비해 여자(79.2%)가,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높은 상층(83.3%)과 중상층(80.6%)이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경제력이 하층(47.1%)인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타고난 부모의 경제력 조건이 낮은 경우,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로 아예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돼 씁쓸함을 더했다.

또한 대한민국 ‘청년’의 대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20대의 35.5%는 취업난, 스펙 등 ‘취업 관련’ 단어를 꼽았다.

20대 10명 중 7명이 한국은 살기 힘들어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대학내일 20대연구소)

열정, 청춘 등 젊음에 대한 긍정적 단어도 (15.5%)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한 5위권 내의 응답은 전부 아픔, 불안 등 부정적 감정(11.1%)이나 N포세대, 헬조선 등 사회비판(10.8%)을 드러내는 힘들고 어려운 이미지를 떠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응답자 10명 중 7명 꼴인 72.5%는 본인이 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응답했는데 취업준비생(79.2%)과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낮은 중하층(88.3%), 하층(88.25) 응답자들이 삶의 무게를 더 무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끝없는 취업난이 청년들에게 청춘의 로망을 앗아가고, 부모의 경제력 같이 애초 선택할 수 없는 조건들은 그 어느 시절보다 청년들을 힘겹게 만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결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