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김민서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민의 배고픔을 무기로 이용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시리아의 일부 국민이 아사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국민의 배고픔을 무기로 이용하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국민이 아사 위기에 놓인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사진:유엔 홈페이지)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시리아 정부를 포함한 내전 관련 세력들이 국제인권법에서 금지한 극악무도한 짓을 하고 있다며, 최소한 국민의 먹을 권리는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마다야 지역의 주민은 작년 7월부터 시리아 정부군의 봉쇄로 고립돼 기본적인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수십 명은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이 지역의 어린이와 여성, 남성은 음식과 의료품이 없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볼모로 잡혀 있는 사람에게도 음식은 제공되는 데, 이 지역 주민은 볼모 보다도 열악하다고 힐난했다.

반 총장은 현재 시리아에서 40만 명이 고립돼 있다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에 의해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또 18만여 명은 시리아 정부군, 1만2천 명은 시리아 반군에 의해 각각 포위돼 있다고 말했다.l

반 총장은 2014년에는 고립된 주민의 5%에게 음식이 배달됐지만, 지금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것은 완전히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은 지난 11일 마다야, 푸아, 카프라야 등 아사 위기에 처한 3개 지역에 구호물자를 들여보낸 데 이어 이날 2차 구호물자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