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정지호 기자] 건국대학교가 3년 된 학과를 없애면서 카톡으로 통보를 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규모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킨 건국대가 이번에는 개설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학과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건국대가 학과 폐지를 카톡으로 통보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사진:건국대학교 국제협력처 페이스북)

특히 대학 측은 학과 폐지를 거의 결정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SNS인 카카오톡으로 이 사실을 일방 통보해 학생들의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10일 건국대에 따르면 대학은 7일 오전 경영대 강의실에서 동물생명과학대 바이오산업공학과 학생들을 불러 폐과를 알리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바이오산업공학과는 바이오 기술 개발부터 관련 기업이 요구하는 경영 능력까지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건국대가 2013년 개설한 학과로 알려졌다.

학과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함이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이 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게 됐다.

졸업생도 아직 배출하지 않은 학과가 3년 만에 폐과 절차를 밟게 되는 것.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폐과 결정과 함께, 대학 측이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를 통보해 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수의 이 학과 학생들에 따르면 대학 측은 간담회를 열기 불과 이틀 전인 5일 오후 7시 30분 경 학과 대표 학생을 통해 학생들의 단체 카톡방에 간담회 일정을 통보했고, 학과가 폐지된다는 사실도 함께 통보했다.

방학 기간에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진 탓에 지방에 내려가 있는 학생들을 포함해 상당수가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간담회 내용도 폐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기보다는 폐과를 이미 기정사실화한 뒤,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학 측이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건국대 관계자는 책임교수의 안내에 따라 학생 대표가 간담회 일정을 학생에게 알리는 상식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며, 일방적인 통보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해당 학과 폐지는 교무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현재 의견을 계속 수렴하는 단계라며, 학생들에게 전과를 권유하고 있지만 전과를 않는 학생들은 바이오산업공학과의 기존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