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을 올린 뒤 세수가 3조 6천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7일 '2015년 담뱃세 인상에 따른 효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담배세수는 10조 5천 340억 원으로 집계돼 작년의 6조 9천 372억 원과 비교해 51.3%인 3조 5천 608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부는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평균 2천 500원에서 4천 500원으로 인상하면서 담배 한 갑에 물리던 세금을 1천 550원에서 3천 318원으로 올린 바 있다.

시민단체인 한국납세자연맹이 추산한 담배 세수 증가분 4조 3천억 원 보다는 적지만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면서 전망했던 세수 증가분 2조 8천 547억 원 보다 7천억 원 가량 더 걷힌 것.

기재부는 애초 예측보다 세수가 더 증가한 것은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이 지연되는 등의 원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집계한 담배 세수 현황은 반출량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로, 실제 세입과는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재부에 의하면 작년 담배 반출량은 약 31억 7천만 갑으로, 2014년 45억 갑 보다 29.6%인 13억 3천만 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점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33억 3천만 갑으로, 전년 43억 6천만 갑 보다 29.6%인 10억 3천만 갑이 줄어들었다.

납세자연맹은 이날 기재부의 담배세수 발표에 대해 반출량 기준으로 담배세수 증가가 적었다는 정부 해명에도 흡연율의 주요 잣대인 담배 판매량을 보면 정부의 흡연율 감소 예측치는 심각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담뱃값을 올리면서 담배 판매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적게 나타난 것.

납세자연맹은 지난달 한국담배협회의 담배 판매량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담배 세수는 11조 48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는 실제 정부가 걷은 세금보다 5천 149억 원이 더 많은 규모다.

기재부는 납세자 연맹의 자료는 담배 판매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반출량 기준으로 계산한 정부 세수와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납세자연맹은 가격 인상에 대비해 2014년 하반기 담배를 사재기한 효과를 고려할 때 지난해 반출량은 예년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가난할수록 많이 부담하는 담뱃세를 즉각 인하하고 가격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흡연율을 줄이도록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