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강용석 변호사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용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강용석 변호사는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의혹으로 날선 공방을 진행중이며 블로거 도도맘과의 스캔들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지하고 본업으로 돌아간 상태다. 하지만 강용석 변호사의 지난 행적을 돌아보면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도도맘과의 스캔들로 벼랑 끝에 몰린 그가 지난 11일 한 언론에서 용산 출마 의사를 선언하며 새누리당 공천 가능성까지 언급해 관심이 집중됐다.

▸20대 총선에서 용산 출마의사 밝힌 강용석 변호사

사진:mbn

지난 11일 한 언론은 강용석 변호사가 용산 출마를 확정한 가운데 여권핵심부 인사가 강용석의 용산 공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강용석은 출마설이 터진 다음날 블로그에 용산 맛집을 연이어 업데이트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용산구 용문시장을 다니며 시민과 인사를 하고 용산아트홀에서 진행중인 아이러브용산 바자회에 참여한 모습, 용산 효창공원내 백범 김구선생의 묘역참배 모습 등을 올리며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독재진보, 비리진보, 얼치기진보 등 진보의 민낯을 까발려 보수가 왜 집권해야하는지, 박근혜 정권의 재창출을 보여 줄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6개월 내로 박원순 시장의 민낯을 까발리겠다”고 출마의사를 피력했다.

현재 용산은 3선의원인 새누리당 진영 의원이 사수중인 보수 우세 진영으로 20대 총선 역시 진영 의원의 재선이 유력시 되는 지역이다. 지역 주민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진영 의원은 용산에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진영 의원은 박근혜정부 초기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에 반발해 장관직을 내놓으며 비박계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에 새누리당에서 찍어내기 공천으로 절대 보수 인물인 강용석을 투입해 비박계 인물을 밀어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강용석의 위기탈출법

강용석 변호사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마포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하지만 2010년 여자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성회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을 당한다. 당시 제명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의 징계 조치중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제명후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이어가던 그는 박원순 시장의 허위 학력 의혹 제기와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며 박원순 시장과의 악연을 이어간다. 그의 장모와 아름다운 가게의 공동대표이자 한때 친분을 과시하던 박 시장의 민낯을 까발리기 시작한게 단순히 의혹 해명을 위해서일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눈 안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일까.

강 변호사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역 비리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개 신체 검사 결과 그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사퇴없이 국회의원을 마쳤고 사퇴 의사 표명 이후 의원직 월급은 기부의 형식을 취했다.

이 후 19대 총선에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했지만 낙선하고 다시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왔다. 이어 정치인 시절 고소고발 사건등 에피소드로 유명세를 타며 방송계로 입문해 jtbc ‘썰전’, ‘유자식 상팔자’,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등에 출연하며 2013년도 문화연예대상 문화부문 TV진행자상을 수상하며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그러던중 지난 11월 패션 블로거 ‘도도맘’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한 연예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강 변호사는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위기탈출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두려워말고 주저하지말고 초심으로 돌아가라”

▸용산 출마 새누리당 공천 가능한가

현재 새누리당은 강용석 용산 공천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의원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 변호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자숙부터 해야 한다”며 “지난 2010년 제명이후 끊임없는 물의를 빚고 있다”고 공천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흔히 말하는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많은 뉴스와 소송을 몰고 다니는 강용석 변호사는 뉴스메이커로 가치가 있다. 또한 본인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있고 국민들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한 리서치에서 조사한 결과 국회에서 다시 보고 싶은 얼굴 1위가 오세훈 2위가 강용석이었다.

사적, 공적으로 스캔들도 많고 그의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보수적 인물이지만 할말 다하고 소신있게 밀어붙이며 틀에 박히지 않은 위기대처법 등 강용석은 잠재적 정치인 임에 틀림없다. 지금 새누리당은 그의 공천으로 인한 이득과 손실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