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잇단 야당 죽이기에 야당 의원들은 국회 무시와 여당 통제, 그리고 야당 협박이 도를 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야당을 “명분과 이념의 프레임에 갇힌 기득권 집단의 대리인이다”며 “노동시장 개혁 거부는 청년과 나라의 미래에 족쇄일 뿐”이라며 야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하루 전인 7일엔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주요 법안 처리를 당부할 때보다 높은 발언으로 야당 공격에 들어갔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동 개혁 법안 논의를 즉시 시작해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기로 한 만큼 야당이 즉시 법안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며 편들기에 나섰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여당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훈계하듯이 법안처리 압박에 나선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하명기관인양 그 명을 받들어 직권상정을 협박하고, 여야 합의마저 내팽개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누구의 국회냐’발언에 대한 대답으로 문 대표는 “국회의 역할은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라는 상식을 상기시켜 드린다”며 “국회는 국민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대통령 한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는 청와대 출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표는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비정규직을 더 양산하는 노동악법은 우리 당의 존립을 걸고 저지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서 노동5법을 통과 못시키면 총선 때 무엇이라 호소할 것이냐며 윽박지른 것과 국무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야당을 비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야당을 파트너가 아닌 상명하복의 관계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현 정부는 경제정책실패로 가계부채대란, 전월세대란, 청년실업대란 등 3대 민생대란을 자처하고 메르스 대책부실로 내수침체를 불러왔다”며 “정부와 청와대가 받아야할 비판을 정치 불신과 반정치 정서에 기대서 국회로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고 책임호도 발언”이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