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미디어세상=이주현 기자]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집필진을 최종 확정했지만 집필진 명단을 비공개로 부쳐 ‘밀실 편찬’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도대체 무슨 교과서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역사교과서 집필이 무슨 기밀사항도 아니고 군사작전도 아닌데 무슨 감출거리가 그리 많아 비공개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무엇이 무서워서 집필진 구성을 이렇게 숨겨가며 철통보안 속에 역사교과서를 제작하는 것인지 어처구니없다”며 “국정원 요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도 아니고 해괴하다”며 맹비난했다.

아울러 국편이 집필진들이 안정적으로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집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비공개 방침을 밝힌데 대해서도 “억지스럽다”며 “결국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개발에 참여했던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들을 집필진에 대거 참여시킨 것은 아닌지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친일·독재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우려대로 특정 시각에 기반한 편향된 내용으로 교과서를 채워 넣으려는 것이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처음에는 집필진 공개를 자신했다가 논란이 일자 대표 집필진만 밝히겠다고 물러나더니 이제는 교과서부터 만들어 놓고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주장인데 이렇게 말 바꾸기로 일관하는 편찬위를 계속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시민단체가 집필진 구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정부는 이 또한 거부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정보공개 청구는 투명한 행정과 국민 알권리를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정부가 이마저 거부한다면 스스로 불투명한 행태에 대한 비판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정말 떳떳한 의도라면 당당하게 집필진을 공개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