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BMW 기종에서 연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한 달 반 사이 발생한 관련사고가 7건이다.

과연 BMW 품질에 대한 문제일까? 필자가 조사한 결과 사고 두 번째 차량은 일명 ‘부활차’라고 하는 폐차될 차량을 억지로 운행하려 한 결과로 나타났다.

물론 7건 중 리콜 다음 날과 7시리즈 신차를 인수한 다음 날 화재가 발생한 사건은 자동차의 근본적인 품질 관리로 의심된다.

나머지 5건은 부활차나 연식 13년 이상의 중고차인 만큼 소유자의 관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화재들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항시 체크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차량 관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국내의 경우 운전면허 취득에 대한 시험도 강화돼야 하지만 운전자들이 자동차 관리의 기본적인 부분도 알아야 한다.

최소한 엔진보닛은 열 줄 알고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브레이크액 등의 위치와 수량은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10~20분이면 충분히 배운다. 여기에 타이어 공기압 체크나 차량의 냄새, 이상 유무 등만 챙기면 화재는 물론 안전과 내구성까지 보장할 수 있다.

물론 일반인 대상 정비 프로그램이나 거점별 교육 등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둘째로 차량 세차다. 단순히 외부의 세차나 부식 조치 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룸 청소도 중요하다.

실제로 90% 이상이 엔진에서 발생하는 화재인 만큼 노후화된 중고차일수록 엔진룸 청소는 필수다. 차량이 노후화되면 누유 등 각종 이물질이 붙으면서 가연성 물질로 변해 엔진이 달궈지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운전자 본인이 할 수 없으면 수시로 정비업소에 엔진룸 청소를 부탁하면 될 일이다.

셋째로 비상 대처법이다. 차량마다 갖춰야 할 비상용품은 생각 외로 많다.

안전삼각대와 야간을 위한 섬광등, 각종 기능성 스프레이는 물론이고 비상탈출을 위해 유리깨는 망치와 가위도 필요하다. 화재시 조기 소화를 위한 차량용 소화기 비치는 매우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차량 화재 발생시 주변에 운행하던 차량에서 모두가 소화기를 들고 나와 함께 화재를 진압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나 국내는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 보니 119 연락이 고작이다.

마지막으로 메이커의 적극적인 품질제고 노력이다. 이번 BMW 화재로 회사 차원의 조치나 소비자 배려 문제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후 처리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근본적으로 자동차 품질에 대한 더 체계적인 검사와 기준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생활공간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다. 화재 등 안전에 대한 관심도 제고와 함께 그에 걸맞는 차량 관리를 위한 액션 플랜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