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첼리스트 장한나, 지휘자 정명훈.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음악가들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그들의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여기에 올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름을 올렸다.

1927년 시작된 폴란드 쇼팽 국제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다. 폴란드 작곡가인 쇼팽을 기념하며 5년 마다 열리는 쇼팽 국제 콩쿠르는 올해 17회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유일하게 피아노 부문만 열린다.

이번 쇼팽콩쿠르는 지난달 18일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예선에는 모두 27개국 160명이 참가했고 조성진을 포함해 8개국 10명의 연주자가 결선에 올랐다. 결선 첫 번째 연주자로 나선 조성진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성진은 본선 1차 무대부터 “이번 콩쿠르는 조성진의 개인 독주회같다”, “아마추어 무대에 나온 프로의 모습이다”라는 찬사를 들으며 조심스레 우승이 예측되기도 했다.

조성진은 1994년 태어나 올해 21살이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현재 파리국립고등음학원에 재학중이다. 그는 11살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08년 모스크바 국제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점차 인정 받았다.

이 후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 차이코프스키기념 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3위, 대원음악상 신인상을 동시에 차지하고 지난 2014년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달성해 유능한 연주자로 자라기 위한 발돋움을 했다.

콩쿠르 우승 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죽을 때까지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유명 연주자의 콘서트에 가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레퍼토리를 공부해 훌륭한 연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연주회 전에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무대에 올라 연주할 때가 ‘휴가’와 다름없다며 무대에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21살 쇼팽 조성진.

조성진을 포함한 올해 쇼팽 콩쿠르 입상자 6명은 21일부터 3일간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열고 2016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내년 2월 2일 예술의 전당에서 그의 연주를 만날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