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극장가는 실화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그놈이다', '스파이 브릿지', '아메리칸 시티즌' (ⓒ수키픽처스)

[미디어세상=최영원 기자] 실화를 소재로 한 것만으로도 강력한 몰입감과 이야기의 매력을 전하는 영화들이 11월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어 실화 영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먼저, 쟁쟁한 스릴러 영화들 사이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실화를 모티브로 신예 윤준형 감독이 특유의 리얼리티를 잘 살려내며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발하는 연출력을 보여줘 입소문을 타고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선과 악을 모두 내포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유해진과 극에 완전히 몰입해 색다른 변신을 보여준 주원의 연기가 리얼함을 더한다는 평가를 받고 았다.

이와 함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등 실화를 소재로 수많은 영화를 제작했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냉전의 영화 ‘스파이 브릿지’도 실화 영화의 힘을 보태고 있다.

공포가 최고조에 이른 1957년, 적국 스파이의 변호를 맡아 일촉즉발의 비밀협상에 나선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그린 작품인 ‘스파이 브릿지’는 감독의 여전히 놀라운 연출력과 톰 행크스의 완벽한 연기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절찬 상영 중이다

영화 '아메리칸 시티즘' 스틸 이미지 (ⓒ수키픽처스)

이러한 실화 영화들의 강세 가운데 지난 2001년 9.11 테러의 숨겨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메리칸 시티즌’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실화 영화의 힘을 증명해 보일지 주목을 끌고 있다.

영화 ‘아메리칸 시티즌’은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 온 한 남자가 9.11 테러의 공모자로 몰리며 편견에 맞선 고군분투를 담은 실화 드라마로 뉴욕에서 전 세계를 경악시킨 테러가 벌어진 2001년 9월 11일의 하루 전에 중동에서 입국했다는 이유 만으로 또 다른 희생자가 된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바탕으로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직 아메리칸 드림만이 살 길이었던 주인공 이브라힘은 미국에서 이유 없는 감금과 차별에 시달리는 가운데에서도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도우며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여줘 실화에서 오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영화 ‘아메리칸 시티즌’은 앞서 제18회 국제가족영화제 최우수장편영화상, 제28회 보스턴영화제 최우수조합상과 대중영향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가장 자유로운 국가 미국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 차별에 대한 메시지까지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