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성난 변호사' (ⓒ영화 공식사이트)

[미디어세상=최영원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성난 변호사’는 초반 나오는 한 대사에 모든 것이 다 담겨있다. “이기는게 정의지”

올 여름 극장가를 달군 ‘베테랑’을 이어 가을에도 한국영화계에 일명 ‘사이다’ 같은 통쾌한 영화가 나타났다. 이익을 위해서는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돈으로 권력을 쥐고 흔들려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고발하는 영화 ‘성난 변호사’가 관객들을 꾸준히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는 현실을 날카롭게 반영하지만 다소 희망사항같은 결말이 관객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면서 스트레스 해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1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마션’, ‘인턴’ 등 할리웃 영화가 점령하고 있는 가을 극장가에서 ‘성난 변호사’는 지난 주말 17만 202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 95만2685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외화들 사이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고군분투’하고 있다.

영화 '성난 변호사' (ⓒ영화 공식사이트)

영화를 조금 들여다 보자면, 성난 변호사는 두뇌 상위 1%, 승소확률 100%의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이선균)의 반전추격극이다. 대형 제약사의 소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승승장구하는 그에게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변론을 준비하던 중 변호성은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를 얻게 된다.

재판 당일 담당검사 진선민(김고은)의 반론에 맞서 조목조목 반박하던 그때, 용의자가 느닷없이 자백하면서 판세는 뒤바뀌고 변호사 인생에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변호성은 이를 뒤집기위해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영화 '성난 변호사' (ⓒ영화 공식사이트)

그 과정에서 영화에서는 제약회사의 신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리사회에는 급격한 산업화의 부작용으로 대입되면서 돈과 권력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이익을 위해 돈으로 잘못을 덮으려고 하는 재벌의 모습, 돈의 편에 선 사람들의 모습들이 주는 씁쓸함은 현실과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반전의 묘미는 극에 달한다. 돈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상대를 향해 놀리듯 “돈이 이기는지, 사람이 이기는지 보자구요”라고 한방을 날리는 변호성의 활약은 답답함을 시원하게 해소시킨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주인공의 힘, 영화를 전반적으로 이끄는 이선균의 연기 내공 때문인 듯하다. 이미 ‘끝까지 간다’에서 끝판왕 연기를 보여준 이선균은 이번에도 스피드 있는 전개에 맞춰 재치 있는 액션과 맛깔 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와 함께 극중 박 사무장으로 분하는 임원희와의 케미는 재미를 더해 영화를 완성시켰다.

영화 '성난 변호사' (ⓒ영화 공식사이트)

정의를 이기게 만드는 힘, 그것은 돈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다는 강한 메세지와 함께 성난 변호사 이선균의 리얼한 ‘성질’과 의외의 반전, 쫄깃한 추격 액션 등이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난 변호사’는 오는 23(현지시각)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뉴욕·뉴저지·워싱턴 D.C, 캐나다 밴쿠버·토론토 등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