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병상 이상 전국 대형 종합병원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음압 격리 병실 설치를 의무화된다. (방송 캡처 자료)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방역을 총지휘하게 된다.

정부는 1일 새누리당과 당정 협의를 갖고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을 논의한 결과 현재 실장급인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 시 질병관리본부장 직속으로 24시간 긴급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관리와 방역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고, 독립적인 인사와 예산권도 갖게 되며 올해부터 방역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방역직'을 신설해 선발에 들어가고 역학조사관도 해마다 20명 이상 선발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지난 메르스 발생 시 컨트롤 타워를 보건복지부가 맡고 중앙방역대책 본부장도 비전문가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초기 대응의 실패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메르스 사태로 문제점이 드러난 격리 병실 부족의 문제도 앞으로 300병상 이상 전국 대형 종합병원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음압 격리 병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중앙과 17개 광역시도에 접촉자 임시격리시설을 의무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 안에 국제협력 전담부서를 신설해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국제 공조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가방역체계 개편이 장관으로서 주어진 첫 번째 과제이자, 중요한 과제라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방역체계의 틀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