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의 한 유치원 교사가 원생들에게 학대를 가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방송 캡쳐)

경기도 분당에서 한 유치원 교사가 3세 원아들을 학대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3일 유치원 교사 고(24세. 여)씨가 원생들에게 신체적 학대를 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유치원에서 A 양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거나 몸을 밀치는 등 원생 7명을 47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여자 아이의 머리를 묶어주다가 갑자기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거나 양팔을 붙잡아 끌어내고 아이를 뒤에서 잡아채 바닥에 나동그라지게 하는 등의 학대를 가한 것으로 CCTV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한 것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내용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며 고 씨의 학대를 목격하고도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보조교사 나 씨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원장 임 씨를 함께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아동학대가 발생한 유치원도 폐쇄할 수 있게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CCTV를 설치하지 않는 어린이집에 최고 3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