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구치소 편의를 봐주겠다는 브로커에게 대가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방송 캡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구속 수감된 당시 구치소 생활 등에 편의를 봐주겠다는 브로커에게 대가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조 전 부사장 측과 염 씨 사이의 거래는 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청탁한 의혹을 수사하던 중에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29일 구속 기소된 조 전 부사장을 보살펴주겠다며 대가를 챙긴 혐의로 51살 염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염 씨는 조 전 부사장이 구속된 이후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으니 면담을 자주해 달라며 구치소 의무과장에게 청탁한 혐의로 받고 있다.

또 이에 대한 대가성으로 한진그룹으로부터 한진렌터카의 정비 용역 사업을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염 씨를 상대로 구치소 관계자 등에게 금품 제공이나 향응 접대를 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그룹은 '실제로 염씨가 얻은 이득액은 거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속된 염 씨가 1997년 8월6일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747기 괌 추락사고 당시 유가족대책위원장을 맡았었으며 1998년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던 사실이 확인돼 한진그룹 관련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