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우젠 에어컨의 불량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삼성하우젠 불량 에어컨 환불을 원한다 모임’에는 현재까지 가입자 수가 1000여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옴니아2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삼성전자가 이번엔 불량 에어컨으로 소비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삼성하우젠 스마트 에어컨, 김연아 선수가 CF모델로 활동해 일명 ‘연아 에어컨’으로 불리고 있는 제품이다.


200만 원대 고가의 신제품이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오작동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개설된 이 모임은 삼성전자 에어컨으로 인한 갖가지 피해 사례를 밝히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피해자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 사례들을 살펴보면 제품 작동 후 몇 분 이내 자동으로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가하면, 꺼져 있는 상황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또 동작 중 굉음과 제품 상부와 하부의 바람 세기가 다르게 나오는 현상 등 여럿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설치된 홈멀티에어컨 15평형 제품 중 AF계열 4개 모델(AF-HA152/HR152/HQ152/HS152) 6만355대를 대상으로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최선을 대해 사전 점검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를 받게 되면 아무런 문제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서비스 기사들이 다녀가도 문제가 재발했다” “PCB 기판을 교체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소프트웨어 불량이냐”, “업그레이드를 해도 소용없다. 환불을 해달라”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측은 설치 기사들의 실수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문제이기 때문에 제품 불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문제의 제품은 환불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 사항이기에 환불은 불가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급기야 환불을 거부당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집단소송과 삼성제품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설치기사의 단순 실수나 소프트웨어의 불량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한편 한 네티즌은 “삼성전자는 불량인 제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며 “재고로 쌓인 상품이 많으니 경품으로 생색 내려한다”고 질타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평창 2018’ 당첨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 경품으로 문제의 삼성하우젠 스마트 에어컨 6대를 경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준영 기자  nik4@abck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