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놓고 새누리당이 시끄럽다. 친박계와 당 지도부가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상당히 시끄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조용하던 비박계가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원조 친박이었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제는 친박계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고 비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의원총회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명활동까지 했다. 그러자 비박계 재선의원 20여 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거취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친박계는 화들짝 놀라면서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정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가 봇물 터지듯이 터졌지만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이후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열렸다.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당 지도부는 물론 중진 의원들까지 참여하는 회의이다. 중진 상당수가 비박계라는 점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과 관련해서 별로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쉽다.

그런 탓인지 친박계 최고위원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불참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 직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는 비공개로 전환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재오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오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앞장 서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사퇴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사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오 의원은 “당은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로부터 중립적이고 독립적일 필요가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은 물론 청와대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친박 최고위원들을 향해서는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 결과를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자리인데, 거꾸로 청와대 의견을 의원들에게만 전달하는 모양새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때 다들 수평적이고 대등한 당·청 관계를 이끌어가겠다는 공약을 해서 우리가 뽑아줬는데 그 역할을 과연 제대로 하는지 회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이병석 의원은 “지금의 갈등이 정파적인 작동을 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대통령의 거부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유 원내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사와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비박계가 유승민 원내대표 구하기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비박과 친박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