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0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수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자자키 정관용입니다’의 사회자 정관용은 이혜훈 전 최고위원에게 유승민 원내대표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물었다.

▲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 이혜훈 공식사이트

이에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너무나 안타깝다며,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수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직’은 대통령이 고르거나 임명하거나 맘대로 해고하는 비정규직 직원이 아니고, 의원들이 의총에서 선출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그러므로 입법부의 사령탑인 원내대표직은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루아침에 해고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에게 물러났으면 하는 의사를 표명하자, 새누리당 내에서는 당청관계를 고려해 의원들이 의총을 열어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열린 의총에서 40명이 발언을 했는데, 그 중에 두 세 명이 “사퇴하는 게 좋겠다”라는 발언을 했고, 나머지 압도적인 다수가 “사퇴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발언을 해서 재신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친박 최고위원 몇 명이 일사부재리의 사회적 원칙을 무시하고 갑자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고 나서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대고 물러나라고 발언하는 바람에 이렇게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것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을 넘어서, 대한민국 국회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 제1조 1항은 삼권분립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이렇게 외부에서 흔드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고, 국회의원 스스로가 자기들의 권위를 지키지 못하고 이렇게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 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끝으로 유 원내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가 본인에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 나라와 국가에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