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 역할과 차기 대권 주자 역할 사이에 고민이 깊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친박계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박계는 이미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재신임 했으니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는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재신임 입장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29일에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30일에는 의원총회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거취 문제도 유승민 원내대표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면서 당을 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역할과 차기 대권주자 역할에서 상당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차기 대권주자 역할을 본다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친박과는 대비되고 박근혜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내뱉을 수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당 대표 역할도 있다. 만약 유승민 원내대표가 계속 유임됨으로 인해 당이 둘로 쪼개지는 상황이 온다면 김무성 대표는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집권여당의 한계는 대통령이 없으면 집권여당은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얻기는 힘들다.

더욱이 보수층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과 새누리당 지지층으로 분열된다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크게 상처를 받게 된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당을 살려야 하는 책임감도 갖고 있다.

때문에 자기 정치도 중요하지만 당을 둘로 쪼개는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당 대표가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이 된다면 계파 갈등은 증폭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무성 대표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인해 친박과 비박 사이에 김무성 대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파국을 막기 위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퇴로’를 찾도록 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무성 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이 오는 7월6일 국회 본회의에 재의를 한다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공언하자 본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의 명예퇴진을 위한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본회의장에서 퇴거하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서 국회법 개정안이 자동폐기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면 유승민 원내대표도 자진사퇴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요구대로 거부권 행사 직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면 결과적으로 수직적 당청 관계 속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가 되지만, 본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손으로 법안을 부결시키거나 여당의 불참으로 무산된다면 사퇴할 이유가 생긴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