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유엔 북한인권 사무소 개소, 북한인권 상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자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만났다. ⓒ 청와대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자이드 인권최고대표가 방한한 것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작년 2월 COI 보고서 발표 이후,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에서의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안보리의 북한인권 상황 의제 채택 등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을 활용해, 북한 인권 상황의 실질적 개선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3일 개소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심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자이드 인권최고대표는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설치를 수용하고,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활동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하며, 북한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우리 국민 2명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사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탈북민, 이산가족,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인도적 사안에 대한 OHCHR측에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전시 여성인권 보호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평생 고통스럽게 사셨던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 계실 때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설치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