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위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미국 보건복지부(DHHS) 방역 전문가, 주한미국대사 및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해외전문가 간담회를 갖었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메르스 대응현황을 공유하고 감염병 대응체계 개편 방향과 국제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 전문가들과 메르스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청와대

또, 박 대통령은 모두 말씀 요지를 통해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겪는 신종 감염병이었기 때문에, 대비가 부족해 발병 초기 유입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메르스가 종식되고 나면, 전문가들과 함께 그동안의 대응과정을 되짚어보고 문제점을 면밀하게 분석해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인력·제도를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누구나 세계를 오가는 시대에 국경을 넘나드는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우리도 감염병 발생과 대응에 관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알리는 등 국제 공조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외국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지식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으로, 한국과 같이 최고 수준의 보건의료 역량을 가진 나라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초기대응이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이번 메르스 대응과정에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서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를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 말대로 국제적 교류가 활발한 시대에 신종 감염병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므로 감염병 유형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평소에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제적 공조와 협력 강화를 통해 감염병 정보와 대응방법을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 중 박 대통령은 같은 바이러스라도 각 국가의 사회·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병원 쏠림현상이나 의료쇼핑, 병문안 문화 등이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WHO와 미국 CDC, 영국 공중보건청의 경험을 참고하여 메르스를 종식시키고, 한국의 상황과 보건의료시스템에 맞는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을 강조하며,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에도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박 대통령의 발언들을 종합해 볼 때, 박 대통령이 왜 국내의 전문가를 비롯한 지자체장들과는 이런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가지 않았는지 의문이 따른다는 여론이 거세다.

메르스가 이렇게 확산될 때까지 정부는 병원 정보와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메르스의 확산을 키웠다.

박 대통령은 외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전에, 먼저 국내의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민들과의 소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