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겪다 사망한 연극배우 김운하(극단 신세계 블로그 제공)

연극배우 김운하(40)가 지난 19일 성북동 고시원 작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 신세계는 22일 블로그를 통해 “인간동물원초의 방장 역을 맡았던 김운하 배우가 운명하셨습니다”라며 사망소식을 전했다.

이어 “늘 후배들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던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디 그가 하늘에서는 더 많은 사랑받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배우 김운하는 불규칙한 수입으로 인한 생활고를 겪다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발견 당시 김운하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으며 알코올성 간질환, 신부전, 고혈압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내재적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시신은 무연고로 처리돼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한편, 김운하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예술계에서는 ‘최고은법’이라고 불리는 예술인복지법도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에게는 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고은법’은 2011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생활고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제정, 시행 된 법으로 문학, 미술, 음악ㆍ국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기술지원 분야에 따라 실적기준이 정해져 있다. 연극인의 경우 3년에 세 작품 이상 활동 증명을 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출연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예술인에서 제외되어 지원이 절실한 예술인은 배제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