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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18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 임명장을 받았다. 이로써 장기간 오래 지속됐던 총리 부재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완구 전 총리가 사퇴를 한 후 무려 52일 만에 총리가 탄생한 것이다. 총리 부재는 상당히 큰 타격을 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박근혜정부에게 큰 타격을 줬다.

총리가 임명되면서 이제 컨트롤타워가 정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이제 황교안 총리가 메르스 사태를 진정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사안에 대해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당장 메르스 사태 진정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후 정치적 일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한다.

일단 눈앞에 떨어진 것은 국회법 개정안의 거부권 행사 여부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이병기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병기 실장의 반응은 완강했다고 알려졌다.

당장 국회법 개정안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인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당장 거부권 행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언젠가는 국회법 개정안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정치적 후폭풍도 생각해야 한다.

메르스는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후폭풍을 제대로 막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고 나면 그 이후 경제위축이라는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자영업자 곳곳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이야 돈을 쌓아뒀으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중소상공인들의 경우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위축에 아무런 방비 없이 노출된 상태이다.

때문에 서민 경제는 급속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를 어떤 식으로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은 숙제도 또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개각이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무위원들을 그대로 끌고 간다면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인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 하다. 특히 메르스 사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경제활성화나 정치개혁의 문제가 남아 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곧 마무리가 되면서 그 이후 일어날 정치적 후폭풍도 준비해야 한다.

황교안 총리가 임명됐지만 황교안 총리의 임명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