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 삼성병원장 브리핑 방송분 캡쳐

14일 송재훈 서울삼성병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병원내 환자 이송 직원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24일까지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병원은 모든 외래진료가 중지되고 응급실의 진료도 한시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병원 發′ 메르스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삼성병원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서울삼성병원 의사 3명의 메르스 확진 사실이 알려져 보건당국의 삼성병원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 서울삼성병원은 독단적으로 행동했나

서울삼성병원은 지난달 29일 1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응급실 내에서 메르스에 감염 된 환자들이 쏟아지듯 발생했다. 국내 대형병원으로 입지를 다진 서울삼성병원은 메르스를 막지 못하고 확산 범위만 키우고 있어 국민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 됐다.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서울삼성병원의 독단적 감염병 대처가 화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확진 환자에 대해 자체 조사, 자체 조치로 일관했다며 이런 삼성병원의 태도가 메르스 확산에 원인이 됐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병원의 허술한 메르스 대응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어 삼성병원의 독단적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삼성병원은 27일 고열과 기침증세로 입원한 14번 환자를 폐렴으로 오진하고 사실상 사흘 동안 응급실을 메르스 바이러스에 오염되도록 방치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삼성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 중 격리 명단에서 제외된 환자들이 나타나면서 병원내 자체 역학 조사의 부실함이 드러났다. 게다가 병원 응급실이 아닌 곳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도 발생해 삼성병원의 자체 격리자 관리의 문제점도 밝혀졌다.

이런 여러 가지 부실한 대응들이 밝혀지며 삼성병원은 외부정보를 차단하고 자체 적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오만했기 때문에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14일 송재훈 서울삼성병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삼성병원이 독단적으로 시행한 것은 하나도 없이 모든 것을 방역당국과 상의하고 협의하면서 진행해 왔습니다”라며 그동안 민간합동TF와 함께 역학조사 및 방역대책, 격리대책을 시행해왔다고 강조했다.

◆ 서울삼성병원과 보건당국의 관계 논란

서울삼성병원의 감염자가 평택성모병원을 넘어 현재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14일 부분 폐쇄 결정도 삼성병원이 자체적으로 하도록 맡긴 보건당국의 태도가 상당히 의심스럽다.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삼성병원의 메르스 확산의 빌미를 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며 봐주기 논란이 힘을 싣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15일, 뒤늦게 62번 확진 환자가 삼성병원 의사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발열증상으로 삼성병원이 자체 실시한 메르스 검사에서 한차례 음성판정을 받았고 3일 동안 근무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국립보건연구원 검사를 통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7일 확진 환자 명단에 62번 환자에 대해 응급실에 체류했다는 것만 밝히고 의료진인지, 보호자인지 등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는 보건당국의 서울삼성병원 봐주기가 충분히 의심되는 부분이다.

또한 의료진의 발병 사실이 6일 알려졌다면 서울삼성병원 부분 폐쇄가 더 일찍 이루어졌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병원이 62번 환자가 의사인 것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논평을 통해 “삼성이 지역사회를 감염시키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의 은폐와 정부당국의 삼성 감싸주기가 메르스의 전국적 확산을 부추기고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 점차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삼성병원의 부분 폐쇄가 결정된 다음날 15일, 정부는 국무총리실 남형기 안전환경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방역관리 점검·조사단’을 서울삼성병원으로 파견했다. 이에 앞으로 정부와 삼성병원이 어떻게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메르스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