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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컨트롤타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 기관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메르스 대응 창구를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메르스 대응 기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 꾸려진 범정부 메르스 대책 지원본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병원 폐쇄 명령 등 전권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범정부 메르스 대책지원본부는 국민안전처 소관이다. 중앙메르스관리 대책본부는 보건복지부 소관이다. 청와대에서는 긴급대책반이 있다. 아울러 민관합동대응 TF에 즉각대응팀까지 구성됐다.

메르스 관련 기구가 현재 5곳이나 생긴 것이다. 메르스 대응 창구를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겠다고 최경환 총리 권한대행이 밝혔지만 결국 대응기구는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이들의 설립은 결국 컨트롤타워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전 내각과 정부를 통솔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메르스 관련한 컨트롤 타워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14일부터 박근혜 대통령께서 방미가 계획돼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이 때에 정부가 메르스와 관련해 컨트롤 타워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이 범정부 메르스 점검회의를 매일 회의를 주재하고 점검하겠다고 한 것은 잘 된 일”이라며 “이 회의체가 메르스 관련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공유, 중요한 의사결정, 현장의 집행 점검, 지자체와의 협조, 국민에 대한 정보 전달 등을 책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는 정부 부처간의 혼란도 예상될뿐더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자발적으로 메르스 방역 대책을 세우면서 정치적 부각이 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현재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즉,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 컨트롤타워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