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국민모임, 노동당, 노동정치연대는 4자 연대를 통해 새로운 진보 통합 정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 4일, 네 단체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통합 의지와 창당 로드맵을 담아 ‘진보결집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공동선언’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들은 뿔뿔이 흩어진 각자의 힘 만으로는 진보 정치의 뜻을 펼치기 어렵다고 여겨, 함께 연대해 새로운 대안 정당을 만들자는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4.29 재보선에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구 을에 후보로 출마하는 바람에 논의가 잠시 중단됐었다. 그러나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면서 진보 대안 정당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정의당을 필두로 진보 대안 정당 창당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이 네 단체 중 정의당은 유일한 원내 진출 정당이지만, 자신들 만의 힘으로는 진보 정치의 뜻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진보 단체들과 연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직 노동당이 진보 정당 창당에 합류할 것인지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해 새로운 진보 정당 창당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모임은 지난 3월 29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4.29 재보선에 후보를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정의당의 김종민 대변인은 “야권의 혁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야권이 혁신 경쟁을 통해 정치가 발전해 간다는 측면에서 제3의 진보정당은 중요하다”며 “각 정치 세력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지금까지 논의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략 9월 정도가 돼야 국민들에게 가시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당의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또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현재 노동당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이 통합을 결의하려면 의결구조에 있어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는 어려운 조건에 있다”며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어두운 전망을 예고했다.

국민모임의 한 관계자는 “우리당의 목표는 무능한 제1야당을 대체하는 강력한 야당을 세우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대중적 진보정당”이라며 “우리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잠시 흐트러진 점을 다시 수습해서 4자연대를 통한 진보 세력의 결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 네 단체가 내부의 문제와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진보 통합 정당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