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유승준 아프리카 방송 장면

최근 음원차트에서 유독 호평을 받는 곡이 있다.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가수 백아연의 자작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다.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은 요즘 유행하는 '썸'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내용과는 별개로 '그러지 말지'라는 후렴구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최근 심경 고백으로 논란을 자처한 유승준(스티브 유)이다.

13년 전 사과

유승준은 13년 전 병역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연예인이다. 파워댄스와 매력적인 외모로 9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던 스타. 건강미 넘치는 외모 만큼이나 바른 심성을 가진 건강한 청년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다. 병역 기피 의혹이 입국 금지로 이어진 것은  당시 한국 사회에 그의 영향력이 상당했던 때문이다.

그의 표현대로 '아직 어렸던' 그는 판단 착오로 한국 연예계를 떠나야 했고, 이후 미국인으로서 중국과 미국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종종 그의 소식이 중국 매체 보도를 인용한 국내 매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비난 여론이 상당했다.

그랬던 그가 13년 만에 한국팬들을 향해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다. 직접 아프리카 방송에 출연해 생중계로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면, 그를 빌미로 다시 방송을 열어 또 눈물을 보이며 사죄를 했다.

끝없는 오해

13년 만에, 갑작스러운 유승준의 사죄로 대중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그는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해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사죄일 뿐이다. 유승준 이에대해 "내가 듣기 지겨울 정도로 (죄송하다) 말하는 것은 너무 뜬금없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예고 없는 그의 등장은 다양한 의혹을 낳았다. 미국FATC(해외계좌금융신고 제도)따른 '세금폭탄'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 중국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때문이라는 의혹 등이 새롭게 흘러나왔다.

"군대에 갈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가겠다"는 발언은 의혹 폭탄을 터뜨린 셈이다. 지난해 병무청 문의 등 군입대를 위해 그가 쏟았다는 노력들에 대한 반박이 즉각적으로 전해져 오히려 반대 여론을 키웠다.

감성 보단 이성

20대 혈기 왕성한 청년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유승준. 그가 한국 입국을 허락을 요청하는 이유는 연예계 복귀가 아니다.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지극히 감성적이다. 국내 방송가의 핫한 키워드 '아버지'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콘셉트다. 아버지의 나라에 가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슬픈 그는 그 때가지 못했던 군대를 지금이라도 가겠다고 또 약속하고 나섰다.

그는 감성적이지만 대중은 더이상 그의 감성에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의 말에 열광했던 13년 전 대중들의 뜨거운 심장은 그의 거짓말로 차갑게 식은 지 오래다. "한국이 그리웠다"는 오열에 앞서 당시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먼저라는 것이 중론이다.

눈물을 닦고, 자신이 한 이야기의 객관적인 증명에 나서야 할 때다. 대중의 신뢰를 잃은 스스로의 해명이 아니라 자신의 해명에 힘을 실어줄 증빙자료나 관계자 증언 등 신뢰성이 있는 자료와 함께 해야할 것이다.

관계부처가 현재 입장을 고수한다면, 그의 국적회복은 영구히 불가능할 모양새다. 여론이 지금과 달라진다면야 국적회복을 하지 못한다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그의 말대로 중국에 잘 적응했고 주 활동 무대는 중국이니 중국에서 지금처럼 지내면 된다.

반대 여론만 해결된다면, 자녀에게 한국을 보여주는 것 정도야 우리 국민이 해외 여행을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중국 스타 스티브유가 관광비자로 가족 여행을 오는 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