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양그룹 현재현(66) 회장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중형을 구형했다.

17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리로 열린 현 전 회장 등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현 전 회장에게 1심 구형과 같은 징역15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정진석(58) 전 동양증권 대표에겐 징역 10년을, 이상화(46) 전 동양인터내셔널 대표이사에겐 징역 8년을 구형했다고 전해졌다.

▲ 전 동양그룹 현재현(66) 회장/사진=뉴시스

검찰은 "현 전 회장이 동양그룹 회장이자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이 사건 범행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했다"며 "부도에 이르는 과정에서 CP투자자들의 희생을 피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대마불사의 신화를 믿고 부도를 나게 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고 구형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아울러 "현 전 회장이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자구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고 있다"며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 전 회장은 총 1조3000억원대 사기성 CP 및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 4만여 명에게 손실을 입히고 횡령·배임 분식회계 등의 각종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앞서 현 전 회장은 1심에서 검찰 구형보다 3년이 적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