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의정부지검장에 재직하던 당시 수사 무마 청탁을 한 혐의와 관련 저축은행 브로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판사 정선재)는 20일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을 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모씨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과 유동국 전무는 박씨가 의정부지검 고위관계자와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을 알고 사건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부탁하고 금품을 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박씨도 의정부지검 고위관계자에게 부탁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박씨가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박범계 의원 등은 김 후보자가 의정부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고양지청의 제일저축은행 수사가 축소종결됐고 김 후보자와 브로커 박씨 사이에 수십번의 통화내역 등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박씨와는 초등학교, 중학교 선후배로 평소에 전화를 몇번 하는 사이"라며 "박씨에게 청탁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후 16일 대검찰청은 "김 후보자가 해당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