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학봉 (사진=뉴스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검찰이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일면식도 없는 6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김학봉(61)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박남천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수법 또한 잔혹하다"며 사형 구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지난 5월 김 씨는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몸을 뒤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씨가 강도살인으로 15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뒤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지자 누구라도 살해할 계획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자신이 편집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편지 조현병에 의한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며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감정 결과 "김 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을 것이라 의심은 되지만 이 사건 당시에는 사물을 변별하는 능력이 비교적 건재했다“며 해당 병이 범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수차례 탄원서를 제출했고 김 씨의 범죄가 중하니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