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CTV 화면 (사진=뉴스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촉망받는 신인 투수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절도를 저질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연립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로 이모(3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19일 성동구의 한 연립주택 내 강모(79.여)씨의 집에 들어가 현금 50만원과 금반지, 금팔찌 등 약 300만원 상당의 귀급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현관문 옆의 공동 신발장·서랍장·우유봉투 등에 열쇠를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고 범행에 이용했다.

이 씨는 학교 급식도우미로 일하는 강 씨가 미국에 사는 아들이 휴가차 귀국하면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뽑아 놓았던 돈 50만원과 귀금속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현장을 빠져나오다가 집주인 강 씨와 마주쳐 도주했으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04년 한 프로야구 구단에 지명을 받고 정식 계약을 맺었던 전직 프로 야구선수로 1군에서 뛸 정도로 손꼽히는 투수 유망주였으나, 계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에 부상을 입으면서 결국 데뷔 이듬해 은퇴 했다.

이후 이 씨는 강남 헬스클럽에 트레이너로 취직했으나 그 헬스클럽마저 금방 도산했고, 이어 이 씨는 스크린 경마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 씨는 도박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절도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2011년 이후 두 차례 절도 전과로 처벌받았음에도 도박과 범죄를 끊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이 씨에 추가 범행이 있다고 보고 여죄를 캐는 한편 이 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