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인터넷 생중계 방송 화면(사진=뉴스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최근 인터넷 생방송 중 자신의 맹견이 길고양이를 물어뜯는 장면을 그대로 방영한 20대 경찰에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18일 피진정인 김모(22)씨를 소환, 조사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여주시 자택 인근에 자신이 기르던 맹견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하던 중, 개가 길고양이를 심하게 물어뜯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달 초 한 동물보호단체는 국민신문고에 김 씨에 대한 진정을 냈고, 여주 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평소처럼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고, 갑자기 개가 길고양이를 공격하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개를 떼어놨다"며 "이후 개를 집에 묶어놓고 고양이를 찾으러 바로 현장에 다시 갔지만 고양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고의로 고양이를 공격하게 두거나, 공격하는 모습을 찍어 방송한 것은 아니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다음날에는 참치캔과 꽁치 캔을 현장 주변에 뿌려놓고 고양이가 나타나면 치료해 주려 했는데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김 씨의 진술과 방송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씨가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의 고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프리카TV는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김 씨에게 방송 정지 조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