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자신에게 폭언하는 아버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20대 아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이승원 부장판사)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욕설 등은 했지만 때리거나 특별히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며 "피고인은 복부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의 손을 젖혀 거듭 때리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참회하고 있으며, 우울증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사실 등을 살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 21일 밤, 컴퓨터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폭언을 한 아버지 B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에게 복부를 맞은 B씨는 배를 양손으로 감싼 채 고통을 호소했지만, A씨는 아버지의 손을 치우고 자신의 무릎으로 B씨의 갈비뼈 부위를 재차 때렸고 결국 다음날 새벽 B씨는 장기 파열로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초등학생 때부터 술에 취한 아버지로부터 잦은 욕설과 폭언에 시달렸던 A씨는 점점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2년 전부터는 아버지가 욕을 할 때마다 직접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