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트위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한지 두 달이 지났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수사를 해왔다. 그리고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의 불구속 기소라는 결론을 내렸다.

두 달 만에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비밀장부는 없다. 나머지 6인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없으면 결국 기소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7일 검찰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을 소환조사했지만 특별히 나온 이야기는 없다. 이대로 유야무야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검찰은 참여정부 당시 사면업무를 맡았던 박모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9쪽 분량의 질의서를 보냈고 지난 9일 답변서를 받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행담도 개발 사업 때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7년 11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성와ᅡᆫ종 전 회장은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고, 한 달 뒤에 특별사면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 박모 법무비서관은 “성 전 회장이 2007년 12월 1차 명단에 없었는데 이명박정부 대통령직인수위 요청으로 12월 30일 갑자기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관계자들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된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로써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의 답변서를 검토한 뒤 두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즉,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이제 특별사면 수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특검 카드를 꺼내기 싲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메르스 사태를 틈타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틈타 대선자금 의혹을 덮어서는 안된다”며 “검찰의 수사가 없다면 특검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자금의혹은 설사 수사를 피해가더라도 다음 정권 초반에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완구, 홍준표 지사는 공개소환했지만 홍문종 의원은 친박실세라고 비공개 소환한 것인지 검찰 배려의 의도가 궁금하다”며 “검찰은 야당 인사나 여권 비주류 인사를 수사할 때는 기세등등한 사냥개가 되지만 친박 실세 앞에선 꼬리 내리고 얌전한 고양이가 된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역시 특검 도입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검찰의 수사가 이런 식으로 끝나게 된다면 오히려 국민적 의혹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특검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맞다면서 특검 도입을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