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들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전남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차례로 성폭행한 학부형 등 주민 3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10일 피의자 박모(49), 이모(34), 김모(38)씨 등 3명에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유사강간과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으나 경찰은 피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았고 주거침입이 성립하는 점, 범행 공모 정황 등을 토대로 더 무거운 혐의인 강간 등 상해·치상죄를 적용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박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홀로 저녁 식사를 하던 여교사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관사로 데려다 주고 나서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들의 차량 이동경로가 찍힌 CCTV 자료, 피의자간 통화내역,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피의자들이 범행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1일 오후 11시 피해자를 태운 박 씨의 승용차가 먼저 관사에 도착하고 1분 뒤 이씨, 20분 뒤 김씨 차량도 차례로 도착한 장면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어 박 씨가 21일 11시 40분께 관사에서 빠져나가는 장면과 이들이 22일 오전 1시30분대에 각자 차량으로 마을과 관사를 오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특히 CCTV 화면에는 피의자들의 차량 3대가 범행 추정 시간에 10여 분간 관사 근처에 동시에 주차돼 있는 모습도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김 씨와 박 씨가 범행을 전후로 6차례나 통화를 시도한 점, 식당을 들락거리며 피의자들끼리 몰래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과, 관사에서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빨리나오라"는 피의자들간 대화 내용을 들었다는 피해자 진술 등을 사전 공모 근거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피의자들은 피해 여교사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성폭행 범죄를 미리 공모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