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서울 수락산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피해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밝혀 ‘묻지마 범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자수한 용의자 김모(61)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파악과 ‘묻지마 살인’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9일 새벽 5시반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에서 여성 A(6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객 신고로 발견된 A씨는 목과 복부 부위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사건 직후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인근 CCTV를 확인했으나 A씨가 발견된 등산로로 통하는 입구가 많고 범행이 이른 시간대에 발생해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 확보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13시간 뒤인 오후 6시30분께 용의자 김 씨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자수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에 따라 오후 8시께 서울 상계동 주택가에서 혈흔이 묻은 흉기를 확보했으며 혈흔이 피해 여성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혈흔 DNA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현재 피해 여성의 부검도 진행 중이며 1차 소견은 이날 경찰에 전달될 예정으로 경찰은 김 씨의 진술에 대한 추가 사실 관계 조사 등을 통해 사건의 윤곽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A 씨와 서로 모르는 사이며 28일 밤에 산에 올랐다가 아침에 내려오면서 A씨를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묻지마 범죄’의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용의자 김 씨는 강도살인 전과로 15년을 복역하고 최근 출소한 전과자였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