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의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별풍선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회삿돈 수억원을 빼돌려 그 중 1억 5천만원을 인터넷 방송의 남성 BJ에게 ‘별풍선’을 쏘는데 탕진한 20대 여직원에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방법원은 회삿돈 4억여원을 횡령하고 이 중 1억 5천여만원을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을 쏘는데 사용한 최모(22)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별풍선은 인터넷 방송 시청자가 방송 중 BJ에게 보내는 현금성 아이템이며 1개당 100원 정도다.

재판부는 "최 씨의 횡령으로 회사의 피해 규모가 매우 크고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횡령금의 사용처, 범행이 장기간 별다른 죄책감 없이 지속해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2011년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의 한 선박 관련 업체에 취직해 경리업무 사원으로 일한 최 씨는 2014년부터 1년6개월 간 회사 공금 4억5천여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경찰 수사 결과, 그녀는 애초 생활비를 위해 회삿돈에 손을 댔지만, 이후엔 별풍선을 구입하기 위해 계속 횡령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최 씨는 인기 남성 BJ의 방송에 빠져 하루에 200~300만원 어치의 별풍선을 쏘기도 하는 등 남다른 씀씀이를 보여 다른 시청자들로부터 ‘회장님’으로 불렸다. 이처럼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준 인터넷 공간에 빠진 최 씨는 계속해서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