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의 피의자 부부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초등학생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의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방법원은 27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A(33)씨에게 징역 30년과 전자발찌 부착 명령 30년, 어머니 B(33)씨에게는 20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범행의 잔혹성과 피고인들의 범행 후 태도 등을 고려해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할 필요가 있다며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B씨에게 징역 20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이날 재판부는 "뒤늦게나마 이뤄진 장기결석 아동 조사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밝혀질 수 없었을 것이고 피해자는 계속 차가운 냉동실 안에 방치됐을 것"이라면서 직접 살해한 것과 다름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아들을 고의로 숨지게 한 것은 아니라는 이들 부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고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부부는 지난 2012년 11월 부천의 주거지 욕실에서 당시 7살이던 아들을 2시간동안 폭행해 숨지게한 뒤 시신을 훼손해 일부를 공중 화장실에 유기하고 나머지는 3년 2개월 동안 집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들이 숨진 뒤 대형마트 등에서 시신 훼손에 사용할 흉기와 둔기 등 다양한 도구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어머니 B씨는 악취를 감추기 위해 청국장까지 산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