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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권 시사에 여야 반응 엇갈려
장중구 기자 | 승인2016.05.26 18:25

[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반기문 유엔 총장이 5박 6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입국 직후 첫 일정이었던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에 참석해 내년 대권에 도전할 뜻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반 총장의 의사에 여권은 적극 반기고 나섰고 야권은 일제 비난을 퍼부었다.

▶반기문 총장, “고민하고 결심하겠다”

반 총장은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1월 1일이면 유엔 여권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으로 돌아온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두고 내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반기문 유엔 총장이 지난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대권에 도전할 것을 시사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정계를 발칵 뒤집었다(사진:YTN)

이어서 반 총장은 “제가 대통령을 한다고 예전에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제가 그런 말(대선 출마)을 안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가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게 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 교육 포럼’에 참석한 당시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나를 빼달라”고 주문하면서 대권 주자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자세히 비추며 대권 도전론에 힘을 실었다.

반 총장은 “남북 분단도 큰 문제지만 내부에서 여러 가지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통합을 선언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권 주자로서는 다소 고령인 나이를 인식한 듯 “미국 대통령으로 나온 사람들도 민주당 후보가 70세(힐러리), 76세(샌더슨)다”면서 “제가 1년에 하루라도 아파서 결근했다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1944년생으로 올해 72세다.

▶與, 반기문 대망론에 두손 들고 환영

반 총장의 관훈클럽 모두발언이 끝나자 새누리당은 즉각 반기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같은 날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환영 만찬 후 반 총장과 귓속말을 주고 받는 등 친밀감을 드러냈다.

반 총장의 대권 출마 시사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나라가 어려울 때 충청 출신들이 먼저 떨치고 일어난 사례가 많지 않지 않냐"면서 호의를 나타냈다(사진:새누리당)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지금 나라가 어려운데 나라가 어려울 때 충청 출신들이 먼저 떨치고 일어난 사례가 많지 않냐"며 같은 충청 출신인 반 총장에 호의를 나타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반 총장의 경험과 능력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쓰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맞설 아주 좋은 상대”라며 “국내외적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다양한 행정, 사회적 경험이 있는 분이고 보수적 가치를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 당으로서는 반기는 그런 상황”이라 말했다.

▶野, 더민주 국민의당 난색 표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매우 복잡하고, 그런데다 반기문 총장까지 오셔서 대권 도전 시사발언을 하는 등 나라가 어수선하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사에 우려를 나타냈다(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라며 “국내 정서도 있고 사무총장 임기도 남아 있는데 이렇게 성급하게 대권출마 시사 발언을 할 수 있냐”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5박 6일간의 방한 일정동안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와 제주포럼 환영만찬 △26일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 △27일 일본 이세시마 G7 정상회의 참석 △27일 서울에서 개인일정 △28일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회식 기조연설, 안동 화회마을 방문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 기조연설과 기자회견 등 광폭 행보를 예정하고 있다.


장중구 기자  jjk@mediak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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