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 씨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강남역 인근 건물의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실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오전 9시부터 30여 분 동안 피의자 김 씨와 사건 현장인 서울 서초구의 한 술집 건물 화장실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는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 55분쯤 현장에 도착한 김 씨는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이 없었고 희생돼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원한이 없는데 왜 피해자를 죽였느냐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에서 형사님들에게 충분히 말씀드렸고, 동기와 이유 등에 대해 차후 조사 과정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 검증에는 강력팀과 과학수사팀 형사 등 경찰 10명가량이 참여했으며 김 씨는 범행 장면을 태연히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김 씨의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범행으로 최종결론 내렸으며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살인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26일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7일 0시 33분께 건물 1층 주점과 2층 노래방 사이의 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다 1시간 여를 기다리다 화장실에 들어온 첫 여성인 A(23)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