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국내 대표 증권사 중 하나인 대신증권의 여직원이 무려 7년간 동료 직원들과 지인들을 상대로 수십억원의 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신증권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 부천지점 소속 안모(39)씨는 지난 2009년부터 회사 동료 직원과 지인 등을 대상으로 ‘월 6%, 연 72%’의 고금리를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모아 사적으로 유용해왔다.

안 씨는 말도 안 되는 수익률을 담보로 피해자들을 끌어들여 투자금을 모았으며 이렇게 모은 돈 대부분을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는데 사용했다.

돌려막기 식으로 이자를 계속 지급하며 7년간 사기 행각을 벌여온 안 씨는 지난 4월 초, 투자금을 대고 이자를 받지 못한 증권사 동료 직원이 그녀를 신고하면서 범행 일체가 드러났다.

이에 대신증권은 즉각 감사팀을 꾸리고, 금융감독원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는 등 수습에 나섰고 현재 감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파악된 피해 규모만 17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증권사 특성상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해당 직원의 지인들이고, 이 직원이 외부 은행계좌로 거래했기 회사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 직원의 사기 행각이 대부분 육아휴직기간에 벌어졌기 때문에 증권사 직원으로서의 직무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이후 자체감사를 철저하게 진행했고, 혹시 모를 고객들이 피해가 가지 않을까 더욱 세심하게 조사했다”고 강조했으나 앞으로의 직원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조사를 철저히 해 사건을 마무리 하겠다”라고만 말했다.

한편, 사기행각을 벌인 안 씨는 현재 사기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