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용역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명칭에 ‘아시아나’라고 넣자 아시아나항공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회사이름의 침해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케이오’는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와 기내청소 및 운송·운수·물류 운반 업무의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청소 용역 근로자를 파견했다.

케이오 근로자들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분회’라는 노조를 결성하고 올해 2월부터 ‘업무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라’며 기자회견을 갖는 등 목소리를 내왔다. 또한 아시아나항공분회 노조원들은 ‘기본급 85만 5200원, 아시아나항공 이래도 됩니까’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제작해 항의를 해왔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 항공이 용역 노동자의 근로조건 결정 권한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아시아나가 모든 권한을 가진 것처럼 오해를 샀다”며 아시아나항공분회를 상대로 이미지 실추로 인한 손해 등 1억 3천만원을 청구와 함께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심우용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케이오,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연관성을 비춰보면 전혀 무관하다 할 수 없다”면서 “아시아나항공분회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명칭을 침해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원이 판단한 바를 인정한다”면서 “재판이 진행중이라 더 이상 자세히 얘기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역 노동자들의 급여에 관해서는 “아시아나에어포트와 근무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영역 밖의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