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대한항공 부산화물지점장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시비를 벌이다 경찰관까지 폭행하며 불구속 입건됐다.

땅콩회항 등 갑질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대한항공이 회사 간부의 안하무인격 언행으로 또다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지난 10일 대한항공 부산화물지점장 이모(52) 씨는 지인과 술을 마신후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하지만 택시기사와 말싸움이 벌어지자 기사는 승객이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한 후 부산 중부경찰서로 향했다.

부산 중부경찰서 민원실에서 당직근무를 하던 박모(31) 경장은 신고를 받고 대기했으나 이씨는 다짜고짜 박 경장의 멱살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박 경장은 목과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다음 날 술이 깬 이 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cctv를 증거로 이씨를 공무집행방해죄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간부인 이 씨와 지인 등이 회사의 징계를 걱정하며 경찰서로 전화해 여러차례 선처를 호소한 점, 이에 중부경찰서는 상부인 부산경찰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고 언론에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상부에 보고한 점 등 석연치 않는 점이 몇가지 눈에 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특별히 회사측의 입장을 말씀드릴 것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땅콩회항 등 갑질논란으로 무리를 빚던 대한항공은 지난 해 연말 파격적인 인사단행으로 이미지 회복을 시도했으나 회사 간부의 안하무인격 언행이 도마에 오르며 당분간 구설수에서 피할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