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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수사 제자리걸음하는 내막보니
장중구 기자 | 승인2016.05.10 18:25

[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어버이연합에 전경련이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진지 약 3주가 지났다. 어버이연합­-전경련-­국정원­-청와대로 이어지는 4각 커넥션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어버이연합게이트로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졌지만 수사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왜 더이상의 진전 없이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지 그 내막을 한번 들여다봤다.

▶더민주, “어버이연합 사건 성과 없는 것, 의도 다분”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어버이연합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태스크포스(이하 TF) 3차 회의에서 "어버이연합 사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특정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어버이연합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위원장은 어버이연합 사건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멈춰있다며 이는 특정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그러면서 이 진상위원장은 "지금 국민적 공분을 사는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건, 정운호 법조사건, 어버이연합 사건 등 3가지 사건 중에 유독 어버이연합 건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멈춰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진상조사 TF에서 전경련에 관련자료를 요청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대한 질의했지만 자료를 제출할 수 없고 질문에 답할 수 없다는 내용의 통보만을 받았다"며 전경련을 향해 “더이상 청와대나 권력기관의 뒤에 숨지 말고 입장을 정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검찰을 향해서도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다면 국회로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힐 다른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재향경우회-어버이연합으로 이어지는 커넥션 의혹

아울러 진상규명 TF 백혜련 의원은 이날 보수단체인 재향경우회가 어버이연합에게 자금지원을 한 정황을 제시하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루된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규명 TF 백혜련 의원은 보수단체인 재향경우회가 어버이연합에게 자금지원을 한 정황을 제시하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루된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백 의원에 따르면 재향경우회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가 대주주로 있는 SDNJ홀딩스라는 회사가 각각 50%씩 투자해 삼남개발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삼남개발은 벌어들인 수익으로 지난 2014년에는 23억, 2015년에는 21억을 재향경우회와 SDNJ홀딩스에 각각 배당했다.

앞서 재향경우회가 2014년 4월에서 11월 사이 어버이연합에 총 39차례에 걸쳐 2,500만원을 지급하고 12월에서 2015년 3월에는 재향경우회 주최 집회에 참여한 어버이연합, 탈북난민인권연합 등에 총 3차례에 걸쳐 1,700만원을 지급한 의혹이 제기됐는데 백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민정수석실 비서관이 된 시기가 2014년 5월”이라며 청와대-재향경우회-어버이연합으로 이어지는 커넥션 의혹에 힘을 실었다.

▶핵심 인물들 약속한 듯이 '묵묵부답', 든든한 청와대 믿고?

한편 어버이연합의 핵심 인물인 추선희 사무총장은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잠적 상태이고 전경련 핵심 관계자인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지난 26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후 닷새후인 5월 1일 귀국했다. 전경련 이승철 상근 부회장은 귀국하며 어버이연합의 자금지원 의혹에 대해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나중에 확인결과 나오면 전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버이연합의 핵심인물인 추선희 사무총장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더민주 진상규명 TF 박범계 조사위 간사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관련자 진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강조했다(사진:어버이연합 홈페이지)

또한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인 벧엘선교재단의 계좌에 2013년 8월 6일 1천만원을 입금한 CJ와 2014년 4월 22일 5천만원을 입금한 SK는 미디어세상과의 통화에서 “답변 드릴 것이 없다”며 어버이연합의 자금지원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대답을 하고 입을 다물었다.

청와대 역시 어떠한 입장이나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어버이연합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지시한 사실이 아니라는 보고를 분명히 받았다”고 말해 어버이연합과의 커넥션 의혹을 일축했다.

더민주 진상규명 TF 박범계 조사위 간사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관련자 진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간사는 지난 9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 언론사 오찬 간담회에서 청와대 커넥션 의혹을 일축한 사실을 일종의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평가한다”며 “예전부터 대통령이나 청와대와 관련된 볼썽 사나운 이슈가 터지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장중구 기자  jjk@mediak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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