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미디어세상=양은미 기자] 한국인 중 두 번째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진단 기준을 변경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의 임상 증상을 변경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진단 기준’ 개정안을 고시한 후 다음달 4일부터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두 번째 감염 환자가 된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K씨(20)는 10일부터 4박 5일간 필리핀 여행을 한 뒤 귀국했으나 귀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그러다 20일 감기 증세로 노원구의 동네의원인 365MC의원에 방문했고, 이틀 후인 22일 발진이 추가로 나타나 다음 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 진료를 받던 중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유전자 검사(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PCR)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 감염병 진단 기준을 바꿨다.

이번 지침에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에게서 주로 보이는 임상 특징인 발진을 강조하고 '37.5도 이상 발열'은 제외시켰다. 발진과 함께 관절통·관절염, 근육통, 비화농성 결막염·결막충혈 증상 중 하나가 동반된 경우로 바뀐다.

또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역학적 위험요인을 확대해 여행력 외에 감염 또는 발생국가에 최근 2개월 내 방문한 이력이 있는 남성과 성접촉한 경우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