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조수진 기자] 코스닥 상장 제약업체인 조아제약이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부당해고 판정으로 복직한 직원에게 화장실갈 때 보고하게 하고 책상을 벽을 두고 배치하는 등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조아제약에서 근무한 이모씨는 지난 2013년 4월 출장에서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약 2개월간 병원에 입원했다. 회사는 같은 해 8월 입원기간 진단서 제출 지연과 무단결근을 이유로 이씨를 해고했다. 그러다 돌연 해고를 취소한 뒤 이씨가 부정하게 사내 주택자금을 수령했다는 사유를 추가해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이씨는 즉각 중노위에 구제신청을 냈고 중노위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며 같은해 12월 복직했다. 하지만 회사는 2014년 2월 앞선 무단결근 등 6개의 징계사유를 이유로 이씨를 해고했다. 이에 이씨는 중노위를 통해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같은 해 10월 다시 복직했다.

이 후 회사는 이씨의 책상을 벽을 보고 배치시키고 화장실갈 때도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인격적 모독을 일삼으며 보복성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두 번째 복직 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앞선 6개 징계사유 중 노동위가 인정했던 병가 신청 미이행과 무단결근을 사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에 들어갔다.

1개월의 징계 후 회사는 이씨에게 문자메세지로 출근을 지시했고 이씨는 ‘월차를 신청하겠다’고 문자로 답한 후 3일 뒤 출근했다. 회사는 출근 지시를 어겼다며 시말서를 요구했지만 이씨가 ‘월차를 신청했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제출했고 회사는 내용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씨는 응하지 않았다.

회사는 복직 지연과 시말서 제출 명령에 불응한 것을 이유로 다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중노위는 이를 징계 사유가 될수 없다고 판정했다. 이에 회사는 중노위를 상대로 판정 취소 소송을 냈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김용철 부장판사)는 “이 씨는 월차 신청 의사를 명시했으므로 복직 지연으로 볼 수없다”며 “회사와 해고, 정직, 징계 등 갈등을 빚어왔고 복직 이후 화장실 갈 때 이야기하고 가라는 지시를 받는 등 인격적 모멸감을 받아 왔다”며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조아제약 측은 즉각 항소할 예정임을 밝히며 “현재 재판 중인 사항이므로 세부사항은 재판이 끝나고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같은 보복성 갑질 논란이 알려진 지난 21일, 작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안정적 주가를 유지하던 조아제약의 주가가 하락했고 sns를 통해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