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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후 자숙 들어간 ‘친박’당내 주류인 친박, 10년만에 흔들
장중구 기자 | 승인2016.04.21 17:22

[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후 당내 주류세력인 친박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친박계 중진들이 하나 둘 자숙에 들어가고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이탈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두문불출 이한구

공천 과정에서 거침없는 독주를 일삼던 이한구 전 공천위원장은 지난 3월 24일 공천 소회 기자회견 이후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온 후 집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던 이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5일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내놨다

이 전 공관위원장은 지난 공천 소회 기자회견에서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마찰로 인해 매끄럽게 처리 못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지도부를 탓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까지의 공천 과정의 여러 가지 허물은 공관위원장이 지고 떠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내 공천과정에서의 오만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 공천, 새누리당의 사당화 등 논란을 일으키며 공천 파동의 중심에 있던 이 전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지난 15일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내놨다.

이 전 공천위원장은 의장직을 사퇴하고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친박계 이해관계를 대변한 공천이 아니었냐는 질문에 대해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재를 국회에 입성시켜야 한다는 기준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 최고위와 마찰을 빚었던 유승민 의원의 공천배제에 대해선 “국가 운영에 대한 이념과 기준이 상반된 사람은 다른 정당에 있어야 한다”며 "유승민 의원 스스로 불출마 결정을 했다면 모두 잘됐을 것"이라 말해 선거 패배를 남탓으로 돌리려 한다는 비난을 샀다.

▶오리무중 최경환

새누리당이 원래 목표인 20대 국회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을 때 차기 당권을 거머쥘수 있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 오리무중에 빠졌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후 총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이며 차기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장고에 빠졌다(사진:최경환 페이스북)

당초 최 전 부총리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에 출마해 1년 8개월여 남은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 할 계획이었다.

당 내 경선과정과 선거 유세에서 ‘진박(진실한 친박)’을 강조하며 앞장섰지만 선거 참패의 원인이 친박에 집중되자 지난 14일 대구시당·경북도당 선대위 해단식 이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칩거에 들어가 당 대표 도전 여부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 19일 새누리당 의원 10여명과 식사를 하며 “지금은 은인자중할 때”라며 “말을 아끼고 자숙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뭇매맞은 원유철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심야에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무성 전 대표가 사퇴하며 공석이 된 비대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심야에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무성 전 대표가 사퇴하며 공석이 된 비대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내세웠다(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하지만 비박계 의원들은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에 나섰다.

정두언 의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권력을 위해 입안의 혀처럼 군 사람에게 뭘 기대하겠냐”며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며 신박(새로운 친박)이 된 원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지난 17일 결성된 ‘새누리혁신모임’(이하 새혁모)의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황영철, 박인숙, 오신환, 주광덕, 하태경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는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당의 정비와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혁모’에는 당내 개혁적 성향의 의원을 중심으로 비박계 의원들과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학재 의원,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주광덕 당선자 등 친박계 의원도 일부 포함되며 당내 친박계가 흔들리고 있는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오르며 당 대표직에도 거론되고 있는 친박계 중진 정우택(충북 청주상당)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도 이제는 새로운 통치스타일을 우리 국민들한테 보여주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런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중구 기자  jjk@mediak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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