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세상=장중구 기자]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서 암묵적인 컷오프를 당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당 신청을 했다. 탈당한지 27일 만이다.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지난 19일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지난 19일 탈당한지 28일만에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당내 친박 세력의 견제 속에 유 의원의 복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사진:유승민 블로그)

유 의원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원래는 선거 다음날 복당 신청을 할 생각이었는데 선거 결과 참패하며 당의 부담이 될까봐 오늘 복당 신청을 했다”면서 “탈당할 때 오랫동안 정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국민들과 대구시민에게 드렸고 약속드린 대로 복당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그동안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개인적으로 다 털려고 한다”며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 역시 같은 날 복당 신청을 하며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면서 한 달 동안만 당을 떠나자고 했고, 선거 유세 중 시민들에게 선거가 끝나면 즉시 당에 복귀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총선에 참패하며 더민주에게 원내 1당을 내줬다. 이 후 총선 다음날인 14일 김태호 최고위원은 “보수적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전체 세의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뜻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문호를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며 무소속 당선인 7명의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친박계인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 있다”면서 "유 의원 복당을 허용하면 새누리당은 이념 잡탕당이 된다"며 유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편 새누리당이 무소속 7명의 의원을 모두 복당 시킬 경우 129석을 확보하며 원내 1당의 자리를 찾게 된다. 하지만 당의 공천 과정을 우습게 만들뿐 아니라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긴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