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ytn 생중계 화면 캡처)

[미디어세상=박희준 기자] 롯데마트 대표가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시판됐던 자체브랜드(PB)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 피해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큰 고통과 슬픔을 겪어오신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판매 중단된 롯데마트의 이 가습기는 2011년 임산부와 영유아 등 140여명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잇따라 사망하게 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를 원료로 사용했다.

▲해당 가습기와는 무관함. (사진=방송 자료화면 캡처)

이날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계속되는 사태의 와중에서 공식적으로 명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피해 여부 확인이 어려웠다는 점 등을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발생 이후 최선의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를 지속 고민해 왔지만 이 또한 저희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다 보니 제대로 된 대안을 찾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날 김 대표는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해 피해 보상 선정 기준과 피해보상 기준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관련 보상 재원으로 100억원 정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마트 측의 사과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피해자 가족 대표들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행동을 보인다”며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