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가 등장한지 10년을 넘겼을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지나가는 미풍 정도로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전기차는 대부분의 모터쇼에서 모든 메이커의 마스코트가 되고 있고 콘셉트카가 아닌 실제 양산차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보조금 혜택 등으로 전기차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충전 인프라 및 내구성, 서비스 부족 등 단점은 아직 많지만 이도 각종 인센티브 정책과 기술적 발전으로 점차 사라지는 형국이다.

이런 전기차 돌풍의 선두는 미국 테슬라의 모델3다. 4천만원이라는 전기차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한번 충전에 340km 정도를 주행할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불과 사흘 만에 27만여대가 예약된 상태다.

모델3의 등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예고했다.

다른 국가들의 정부는 물론 글로벌 메이커에게 위기감을 확산시켜 신차 개발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에 따라 2018년 정도가 되면 지금보다 에너지밀도가 훨씬 높은 배터리가 장착될 전망이다. 주행거리도 130~180Km에서 250~350Km 수준으로 확장될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2~3년 사이 경쟁력 높은 다양한 전기차종이 등장하는 등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더욱 강화되고 있는 국제 환경기준도 전기차 시장 ‘제로섬’ 게임을 부채질 할 것이다.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3총사 중 하이브리드차도 현재 판매율이 급증하면서 하나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까지 가세하면서 그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완전한 무공해차는 아니라는 점에서 전기차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가장 궁극적인 무공해차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수소 연료전지차이기는 하지만 수소 발생 및 이동, 저장 등 모든 인프라 측면에서 전기차 대비 갈 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차지하고 중국보다도 못한 우리의 전기차 수준과 정책을 보면서 걱정이 앞선다.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콘트롤타워의 정립과 운행상 인센티브 정책, 지속적인 보조금과 세제 혜택에 앞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품질은 기본이다.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한국만의 테슬라, 맞춤형 모델을 기대해본다.